19년째 인테리어 시공기사로 일하고 있는 단호철(43)씨는 요즘 쏟아지는 일감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 전체를 수리하는 리모델링 뿐만 아니라 부엌, 거실, 화장실 등 내부 한 곳만 고치는 소규모 인테리어 수요도 크게 늘어서다. 단 씨는 “코로나19 이후 일감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일정이 빠듯해 그마저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설치하는 가구의 길이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는데 최근에는 연간 실수익이 1억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시공기사 몸값 급등
인테리어 시공기사는 대부분 개인 자영업자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대형 가구·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발주하면 건별로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테리어 작업 한 건당 시공기사들이 받는 평균 일당은 25만~30만원 선으로 실력에 따라 50만~60만원까지 올라간다. 일감이 늘며 이들의 수익도 급등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경력 1~2년의 사수급 시공협력 기사는 평균 연 수입이 5000만원 수준”이라며 “경력 3년 이상의 베테랑급 시공협력 기사는 연 1억원 이상의 수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구업체 직접 시공기사 육성 나서
시공 능력이 뛰어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공명장 제도도 도입했다. 지난 4월에는 부엌 시공 경력이 20년 안팎인 기술자 7명을 선정해 명장 칭호를 수여했다. 한샘은 현재 협력업체를 통해 4000여명의 시공기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한샘 아카데미 수료생 등을 중심으로 시공인력을 630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테리어시장 올해 60조 돌파할 듯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약 41조원 규모로 올해는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홈 인테리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숙련된 시공 전문가는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우수 시공기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